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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하지 않고 재배치한다

모이지 않은 티끌

인공지능으로 시간이 아껴진 것은 조사로 확인됐다. 그런데 그 시간은 소득에도 근무시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낀 시간이 값이 되려면 어떤 통로를 지나야 하는지, 벨기에에서 임금과 시간을 정하는 규칙을 열어 봤다.

2026년 9월 28일

전제

만약 아낀 시간이 값이 되려면 통로를 지나야 한다면, 통로가 없는 자리에서는 절약이 소득으로도 시간으로도 나타나지 않는다.

조건문이다. 인공지능으로 아낀 것이 없다고도, 노동시간을 줄이자고도 말하지 않는다.

티끌은 모였는가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이지 않은 티끌은 태산을 만들지 못한다.

내가 해 본 셈이 있다. 하루에 열 가지 넘는 작업을 하고 작업마다 10분씩 아꼈다고 치면, 하루 2시간, 한 달이면 30시간이다. 지난 글에서 이 셈을 놓고 물었다 — 그 30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아껴진 것 자체는 조사로 확인된다. 덴마크에서 두 경제학자가 11개 직종의 노동자를 두 차례, 한 번에 약 2만 5천 명씩 조사했다. 인공지능 챗봇을 쓰는 사람들이 답한 절약 시간은 평균 근무시간의 2.8퍼센트였다. 66개 기업 7,13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도구를 쓴 사람들의 이메일 시간이 한 주에 2시간 줄었고, 근무시간 밖에 일하는 시간도 줄었다.

그런데 같은 조사의 다른 쪽은 이렇다. 덴마크 연구진이 답을 행정 자료와 맞춰 보니 소득과 근무시간에는 변화가 없었다. 1%를 넘는 효과는 통계적으로 배제됐다. 66개 기업 실험에서도 한 사람씩 도구를 준 것만으로는 일의 양이나 구성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찾지 못했다.

티끌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아낀 시간은 다른 일로 흘러갔다. 다만 값으로는 잡히지 않았다. 10분은 그 자체로는 쓸 데가 없는 조각이고, 조각인 채로는 소득도 휴식도 되지 못한다.

그래서 이 글의 물음은 하나다. 아낀 시간은 값이 되기 전에 어디에서 멈추는가.

값이 되려면 지나야 하는 통로

벨기에에서 일의 대가가 오르는 길은 둘이다. 둘 다 법이 모양을 정해 두었다.

하나는 물가연동이다. 임금이 물가를 따라 자동으로 오른다. 벨기에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덜 흔들리는 이유이고, 중앙은행도 지난 20년 동안 임금 상승의 가장 큰 몫이 연동이었다고 적는다. 연동은 물가를 따라간다. 생산성을 따라가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임금규범이다. 연동과 호봉 인상 위에 얹을 수 있는 인상의 최대 폭을, 법이 2년마다 정한다. 그 폭을 어떻게 셈하는지가 1996년 7월 26일 법 5조에 적혀 있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의 임금비용 전망에서 예정된 연동분과 보정 항목을 빼고, 남은 것의 25%를 안전여유로 다시 뺀 나머지다.

이 셈에 생산성은 들어가지 않는다. 같은 법에 생산성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한다. 이웃 나라와 견준 임금비용 격차를 「생산성 수준으로 보정해」 보고하라는 대목이다. 셈의 입력이 아니라 보고 항목이다.

그리고 2025~2026년의 최대 폭은 0%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정했다. 연동과 호봉 인상은 그 바깥에서 그대로 보장된다.

숫자로 보면 이렇다.

벨기에, 2015년을 100으로2025년
시간당 실질 노동생산성104.9
시간당 명목 보수135.0 (38.0유로 → 51.3유로)
소비자물가135.5

10년 동안 생산성은 4.9% 올랐다. 시간당 보수는 35% 올랐는데 물가가 35.5% 올랐으니, 소비자물가로 재면 실질 보수는 제자리에 가깝다. 생산성이 오른 몫이 임금으로 건너온 흔적을 이 표에서는 찾기 어렵다.

태산 쪽은 어떤가

만들어진 값 가운데 임금으로 가는 몫도 볼 수 있다. 부가가치에서 피용자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내가 Eurostat 자료로 셈해 보니 벨기에는 2013년 57.7퍼센트에서 2024년 53.8퍼센트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 전체는 53.0%에서 52.9%로 거의 그대로다.

중앙은행이 이 하락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주된 원인으로 노동생산성은 올랐는데 실질 시간당 임금이 그만큼 오르지 않은 것을 꼽는다. 유로존에서는 반대로 실질 시간당 임금이 생산성보다 더 올라 분배율이 대체로 유지됐다고 적는다.

다만 같은 보고서가 단정을 막는다. 사용자 사회보장 분담금 인하가 임금비용 증가를 억눌러 분배율을 끌어내린 몫이 있고, 기업 단위로 보면 2013년과 2022년 사이에 분배율이 오른 기업이 52%로 내린 기업(48%)보다 많았다. 전체 숫자는 큰 기업들이 움직인다. 그러니 이 자료로 「기업이 다 가져갔다」고 쓸 수는 없다. 한쪽에서 늘어난 몫이 어디로 갔는지는 다른 글에서 다뤘다.

공장은 바뀔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 세기 전 공장에서 전기 모터는 처음에 예전 동력축을 대신 돌렸다. 기계마다 모터를 달고 건물과 배치를 다시 짠 뒤에야 생산성 통계에 효과가 나타났다. 모터가 아니라 공장이 바뀌어야 했다.

지금 그 공장에 해당하는 것은 임금과 시간을 정하는 규칙이다. 그 규칙에 문이 어디 달려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문 하나 — 임금규범은 2년마다 다시 정해진다. 20252026년은 0%로 닫혔고, 20272028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생산성을 셈에 넣으려면 1996년 법 5조를 고쳐야 한다.

문 둘 — 규범 밖에 좁은 문이 이미 있다. 같은 법 10조는 임금비용 계산에서 빼는 것들을 나열한다. 이익참가, 노동자의 자본 참여, 혁신 일시금, 2023년의 구매력 상여, 2026년 한 해 식권 인상분. 값이 임금이 아니라 일시금 모양으로 건너오는 통로다. 반복되지 않고, 받는 사람과 규모도 회사가 정한다.

문 셋 — 시간으로 받는 길은 열려 있지만 좁다. 2022년 10월 3일 법의 「주 4일제」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나흘에 몰아서 하는 것이다. 주 38시간 이하이면 하루 상한을 9시간 30분으로 올려 같은 시간을 네 날에 담고, 노동자가 서면으로 요청해야 하며 최대 6개월씩 갱신한다. 주당 시간과 보수는 그대로다.

문 넷 — 최근에 움직인 것은 반대 방향이다. 사회보장청 지침에 따르면 2026년 6월 1일부터 월 4,000유로가 넘는 기준 임금은 연동이 2%까지만 반영되고, 억제된 부분에 특별분담금이 붙는다. 시스템은 움직였다. 다만 생산성을 임금으로 옮기는 쪽이 아니라 임금비용을 누르는 쪽이었다.

그래서 답은 예이거나 아니오가 아니다. 문이 어디에 있는지는 분명하고, 다시 열리는 시기도 정해져 있다. 그 문에 무엇을 넣을지는 이 글이 고르지 않는다.

이 글이 말하지 않는 것

  • 인공지능으로 아낀 시간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
  • 기업이 그 몫을 가져갔다는 것
  •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거나, 물가연동을 손봐야 한다는 것
  • 2027년 이후에 규칙이 바뀔 것이라는 예측

확인한 것 · 확인하지 못한 것

확인한 것

  • 덴마크 — 이용자가 답한 절약 시간 평균 2.8%, 행정 자료의 소득·근무시간 효과 0(1% 초과 배제) — Humlum · Vestergaard(2025년 7월판)
  • 66개 기업 7,137명 실험 — 이메일 시간 주 2시간 감소, 한 사람씩 도구를 준 것으로는 일의 양·구성 변화 없음 — Dillon 외(2025)
  • 임금규범의 최대 폭 계산 —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의 임금비용 전망에서 예정 연동분과 보정 항목을 빼고 남은 것의 25%를 안전여유로 뺀다. 생산성은 보고 항목으로만 나온다 — 1996년 7월 26일 법 5조
  • 2025~2026년 최대 폭 0%, 연동과 호봉 인상은 별도 보장 — SPF Emploi
  • 임금비용 계산에서 빠지는 것들(이익참가·자본 참여·혁신 일시금·구매력 상여·식권 인상분) — 같은 법 10조
  • 주 4일제는 같은 시간을 네 날에 담는 방식, 주 38시간 이하면 하루 상한 9시간 30분, 노동자의 서면 요청 — 2022년 10월 3일 법
  • 2026년 6월 1일부터 기준 임금 4,000유로 초과분의 연동을 2%로 제한하고 특별분담금을 매긴다 — 사회보장청 지침
  • 벨기에 시간당 실질 노동생산성 2015=100 → 2025년 104.9, 시간당 명목 보수 38.0 → 51.3유로, 소비자물가 100 → 135.5 — Eurostat 원자료를 직접 받아 셈했다
  • 부가가치 대비 피용자 보수 벨기에 2013년 57.7% → 2024년 53.8%, 유럽연합 53.0% → 52.9% — 같은 방식으로 셈했다
  • 분배율 하락의 주된 원인은 생산성 상승에 실질 시간당 임금이 따라오지 않은 것, 유로존은 반대. 사용자 분담금 인하도 작용했고, 기업 단위로는 분배율이 오른 곳이 52%로 내린 곳보다 많다 — 벨기에 중앙은행 경제리뷰 2025 No 7

확인하지 못한 것

  • 30시간은 필자의 가정 셈
  • 아낀 시간을 실제로 어디에 썼는지(덴마크 문항은 예상을 물었다)
  • 일시금 통로가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
  • 2026년 연동 제한을 담은 법의 조문 번호
  • 2027~2028년의 임금규범
  • 다른 나라에서 생산성과 임금을 잇는 장치의 모양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항목

이 글은 아래 항목이 확인되기 전까지 검증 완료로 표시되지 않는다.

  • 하루 2시간, 한 달 30시간은 필자가 해 본 가정 셈이다. 잰 숫자가 아니다.
  • 덴마크 조사에서 아낀 시간을 「다른 일에 쓴다」고 한 답은, 실제로 한 일이 아니라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하는가」를 물은 문항의 답이다.
  • 이메일 시간을 잰 실험은 저자 넷 가운데 셋이 그 도구를 만든 Microsoft의 연구소 소속이고, 한 사람씩 도구를 준 경우만 본 결과다.
  • 이익참가 상여나 혁신 일시금이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 받는 사람이 몇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법이 그 문을 열어 두었다는 것까지만 확인했다.
  • 2026년 6월부터의 연동 제한은 사회보장청의 공식 지침으로 확인했다. 그 조치를 담은 법의 조문 번호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 2027~2028년의 임금규범이 얼마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글은 그것을 예측하지 않는다.
  • 생산성과 임금을 잇는 장치가 다른 나라에는 어떤 모양으로 있는지는 이 글에서 찾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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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선정·전제 확정·판단은 사람이 했고, 출처 수집과 초안 작성은 AI가 했다. 이 글은 번역본이 아니다. 세 언어판은 같은 원천 문서에서 각각 작성된다.